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, 식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( Consumer Price Index. CPI)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.8%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. 이는 시장이 사전에 예상했던 3.0% 상승보다 낮은 수치로, 미국 내 물가 압력이 당초 우려보다는 완화됐음을 보여준다.
이번 근원물가 상승률은,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무역 관련 발언을 내놓은 직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. 트럼프는 전날, 한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부과하기로 한 고율의 상호관세 조치를 일시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. 관세 적용 시점을 90일간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인데, 이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.
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전면적으로 완화된 것은 아니다. 여전히 기본적으로 부과되고 있는 10%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, 여기에 더해 자동차, 철강, 알루미늄 제품 등에 대해선 최대 25%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계속 적용 중이다. 이러한 배경에서 볼 때, 현재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,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 요소도 남아 있다.
향후 미국 물가가 4월 이후에도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한다면,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주장해온 ‘관세를 통한 무역 압박’ 전략에 다시 힘을 실을 가능성이 있다.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, 고율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. 그렇게 되면, 트럼프는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.
하지만 반대로, 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출렁이기 시작한다면, 고율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에 부담을 준다는 비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. 이 경우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정치적·경제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, 무역협상에서의 leverage(협상력)로도 약화될 우려가 있다.
결국 현재의 근원물가 둔화는 단기적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, 무역 정책과 물가의 상호작용에 따라 향후 미국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.
'부자만들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소상공인 금융안전망 강화… 신보, 우대형 매출채권보험 출시 (3) | 2025.04.11 |
---|---|
한미 반도체 2026년 매출 목표 2조 제시하자 반등, "ASIC 전용 HBM 위한 TC본더 개발" (1) | 2025.04.11 |
"꿀팁"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경제활동 (2) | 2025.04.10 |
빅테크 주가 폭등의 진짜 이유 – 애플 15%, 엔비디아 18%, 테슬라 22% (2) | 2025.04.10 |
트럼프의 상징 정책이 에너지와 우주 개발, 이재명은 AI를 대표 비전 (2) | 2025.04.08 |